성동구방문요양간호센터

노인요양시설 보조금 줄줄 샜다… 광주지검, 2명구속 25명 기소

[2008.10.24 18:36]

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이성윤)는 치매와 중풍 등의 질환에 시달리는 노인들을 위해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제도적 빈틈을 노려 국가보조금을 빼돌리거나 엉뚱한 곳에 쓴 광주·전남지역 8개 요양병원 및 3개 요양원을 적발, 2명을 구속하고 25명을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구속되거나 기소된 이들은 의사 5명과 병원관계자 5명, 광주시 공무원, 전 광주시의원, 국책은행 간부, 건설업자 등 27명으로 보조금의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사기,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의료법 위반 혐의 등이 각각 적용됐다.

검찰은 지난 4월부터 광주·전남지역 38개 요양병원과 광주지역 요양원 15곳을 대상으로 병원·요양원 설립과 운영과정의 보조금 편취 및 횡령, 요양원 설립 허가와 보조금 지급과정의 금품수수, 비의료인이 의사 명의를 빌려 요양병원을 개설한 행위, 요양병원 설립과정의 부정대출 등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를 벌여왔다.

적발된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설립·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비리형태는 복마전을 연상케 한다.

검찰조사결과 전 광주시의원 김모(56)씨는 지난 4월 요양원 건축 선급금 명목으로 받은 보조금 1억6000만원을 자신이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진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

또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광주시 5급 공무원 강모(49)씨는 2006년 12월 요양원 원장으로부터 "보조금 지급 때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500만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