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은행들이 시장금리 하락세를 반영해 잇따라 예금금리를 인하하면서 예금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가 최근 한 달 사이에 0.2~0.3%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3%대 중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3%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물가상승률과 세금 등을 제외하면 거의 제로금리 수준까지 금리가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손 놓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일. 각 은행들의 홈페이지를 뒤지다 보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을 찾을 수 있다. 각 은행들이 특판이나 온라인 상품 등에 우대금리를 제공해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예적금에 가입하려는 고객이라면 이런 상품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 스마트폰 활용하면 4%대 금리
= 시중은행들이 스마트폰으로 예금에 가입하면 금리를 추가로 주는 특판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경쟁자보다 앞서 스마트폰 뱅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기존 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저금리 시대에 유용하다,
우리은행은 스마트폰으로 가입할 수 있는 고금리 특판상품 '우리스마트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한 이 상품은 일반 정기예금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연4.25%의 금리를 제공한다. 개인고객에 한해 1인 1계좌 최대 5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약정기간은 3개월, 6개월, 12개월 중 선택할 수 있으며, 12개월인 경우 세금우대 상품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은 365일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금융상품 가입이 가능한 '손 안의 은행인 우리스마트뱅킹만의 특징을 살린 정기예금 상품"이라며 "일반 정기예금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고 가입절차가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도 최근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전용상품인 '이 센스(e-Sense)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개인고객 대상의 1년 만기 정기예금으로 가입금액은 최소 100만원부터 최대 3000만원까지다.
인터넷 뱅킹, 스마트폰 뱅킹으로 모두 가입할 수 있고 판매한도 금액은 각각 500억원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애플 아이폰 사용자만 가능하다. 인터넷 뱅킹으로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0.3%포인트 우대이율이 주어져 연 4.10% 이자가 적용된다. 스마트폰 뱅킹으로 가입하면 연 4.40%까지 금리가 올라간다.
농협은 인터넷뱅킹과 스마트폰뱅킹(
안드로이드폰)을 통해 가입하는 '인터넷 공동구매 정기예적금 10-3호'를 최근 선보였다. 정기예금은 만기가 1년으로 전체 모집액에 따라 금리가 차등 적용된다. 200억원 이상 모집 시 연 4.0%의 금리가 적용된다. 정기적금은 최장 3년간 자유롭게 납부할 수 있는 상품으로, 가입기간과 전체 모집 계좌수에 따라 금리가 달라진다. 금리는 2000계좌 이상 모집 시 1년제는 연 3.9%가 적용되며, 3년제는 연 4.1%다.
외환은행도 스마트폰 정기예금 특별판매를 하고 있다.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으로 1인당 2000만원까지다. 가입기간은 1~36개월까지 월별, 일별로 선택할 수 있다. 금리는 9월 29일 현재 3개월 연 3.08%, 12개월 연 3.64%, 36개월 연 4.07%다. 이 상품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한 스마트폰 이용자만 가입이 가능하다.
◆ 적금은 복리식으로 돈 굴려볼까
= 신한은행은 매월 붙는 이자를 원금에 가산해 다음달에 기존 이자에도 이자를 주는 월복리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1년제, 2년제, 3년제로 구성돼 있으며 최소 가입금액은 300만원이다. 인터넷 신규 가입시 50만원부터 가입 가능하다. 최고가입금액은 3000만원이다. 기본금리에 '생애주기 우대요건' 충족 시 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생애주기 거래에 따른 가산이율'은 만 60세 이상 고객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어린이 또는 청소년은 적금 불입, 직장인은 'Tops직장인플랜 저축예금'을 통해 급여이체 시 수수료 면제와 함께 본 예금 금리우대를 받을 수 있다. 1년제 기준 연 3.55% 금리가 적용되며 우대금리를 받으면 3.6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농협은 '채움월복리적금'을 지난 6월부터 전국 4300여 개 지역 농ㆍ축협 사무소에서 판매 중이다. 보통 적금의 3배 이상 팔릴 정도로 반응이 좋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농협 측은 지역조합의 1년제 적금 평균 금리가 연 3.88%인데 이를 월복리로 계산하면 최종수익률이 0.03~0.1%포인트가량 오른다고 설명한다.
7월에 선보인 우리은행의 월복리 연금식 적금도 1년 단리 금리는 4.8%지만 복리 효과를 이용해 연 5.2% 효과를 챙길 수 있다. 씨티은행도 7월 복리스텝업예금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 상품은 1년 만기 금리가 연 4%지만 복리 효과를 고려하면 연 4.06%까지 이자 수준이 오른다.
복리식 상품은 아니지만 하나은행은 각종 거래 경력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늘~하나적금'을 판매 중이다. 각종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면 3년제 기준 최고 4.9%, 5년제 기준 최고 5.5%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만기별로 매월 자동이체로 입금 시 연 0.6~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급여이체, 관리비이체, 가맹점대금이체, 카드 결제계좌지정 등을 하면 각 항목당 연 0.1%포인트, 최대 연 0.2%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3년 이상 하나은행을 거래했거나 만기까지 1000만원 이상을 불입하면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10만원 이상 적금을 자동이체하면 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한 시중은행 재테크팀장은 "월복리 상품으로 투자효과를 보려면 3년 이상 꾸준히 투자를 해야 한다"며 "장기로 돈이 묶이는 만큼 단기상품의 금리 동향을 잘 살펴보면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일선 기자 / 박유연 기자]
제목: 금리 조금이라도 더 주는 예·적금 찾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