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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고령화, 치매로 인한 사회경제 부담 최대 7조
［메디컬투데이 조고은 기자］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19일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면서 "치매 조기 검진률을 2007년의 3.7%에서 2012년까지 60%로 대폭 높이고, 치매의료관리비율도 34%에서 70%까지 2배로 높이는 등 치매의 조기 발견과 예방 치료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전 장관은 왜 치매를 선택했을까.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는 한국 사회의 특징이 핵심이다. 즉,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치매환자의 급증과 사회적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약 40만 명(전체 노인의 8.3%)으로 추정되고, 향후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유병률은 나이가 높아질수록 증가해 65세를 기준으로 5세 증가마다 2배씩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실제 치매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2002년 4만8000명에서 2005년 8만4000명, 2007년 13만5000명으로 아직은 그 비율이 낮은 편이다.

저출산, 핵가족화,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등으로 치매환자에 대한 가정 부양능력이 약화된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치매환자의 의료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치매환자로 인한 막대한 사회적 부담 예상이 예상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치매 관련 총 진료비는 2002년 561억원이던 것이 2005년에는 1306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고, 지난해에는 또다시 3268억원으로 그 2배가 됐다.

공단은 치매로 인한 전체 사회경제적 비용이 추계방법에 따라 연간 3조4000억~7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치매의 종류가 다양하고 예방, 치료, 관리가 가능하나 막연히 노화현상으로 인한 불치병으로 생각하는 부정적 인식 만연한 것도 문제다.

울산사회조사연구원의 지난해 조사에서는 60세 이상 노인 중 치매 예방 가능성에 대해 ‘불가능하다’ 또는 ‘불가능한 편이다’라고 응답한 경우가 20%, 치매에 대한 상담, 교육, 캠페인 등을 접해본 적이 없다는 경우가 66.5% 로 나타났다.

치매는 노인이면 당연히 겪게 되는 노화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치료나 관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전 장관은 "치매의 종류는 약 70여 가지에 이르나 다수의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면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으며 일부의 치매는 예방도 가능하고 10~15% 정도에서는 치료를 통해 정상적으로 호전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치매예방의 5가지 행동수칙
- 보건복지가족부, 대한치매학회, 한국치매협회 -

1.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흡연)을 피하자.

2. 일주일에 2회 이상, 30분이 넘게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하자.

3. 두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자 : 기억하고 배우는 습관을 가지자.

4. 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자 : 우울증과 외로움을 피하자.

5. 뇌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자 : 야채, 과일, 저지방 및 저콜레스테롤 음식 등
메디컬투데이 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